다음은 제가 작년에 회사내에 LBS에 대한 의식공유를 위해 올렸던 글입니다. Xenerdo라는 회사 블로그에도 연재가 되었었고, 운이좋게도 꽤나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어 네이버에서 LBS와 위치기반서비스라는 키워드는 제가 꽤 오랜기간 점령하기도 했었습니다. 그 덕에 네이버 오픈캐스트에도 올라가기도 했었구요.
시간이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 올렸던 내용을 제 블로그에도 공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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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과 정보는 좌표하나 차이]
무슨 말이실까 할 겁니다. 요사이 휴대폰에 오는 광고 쿠폰 SMS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갑자기 '회의중에도 문자가 띡하고 울려서 받아보면 광고인 경우를 모두 경험해보셨을 겁니다. 장애 업무로 긴밤을 지새우고, 이제 집에서 막 잠이 들려는 찰나, 문자 날아오시고, 내용을 보니,
'할인쿠폰: 강남역 스타벅스 지금부터 30분안에 구매하면 30% 할인' 이랍니다.
정말짜증나지요. 우리집은 강남역에서 한시간도 넘게 떨어진 홍은동인데 말입니다.
동일한 문자인데 어떤때는 스팸이고 어떤 때는 유용한 정보입니다. 두가지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요? 전자는 위치 개념없이 마구 던지는 문자였지요. 받아도 지금 당장 쓸모도 없는 그런 문자말입니다. 그렇지만 후자는 내가 현재 있는 위치에서 충분히 가용한 기회정보였던 것입니다. 즉 좌표(위치) 정보가 있고 없고에 따라서 어떤 문자는 스팸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정보가 되기도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런 위치기반 서비스에 관련해서 소통지를 통해 같이 파헤쳐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한번에 모든 것을 풀어낼 재주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오래 쏟아낼 정보도 없는터라, 다음과 같은 순서로 연재해 보려고 합니다.
① 위치기반 서비스 소개 (본 글입니다.)
② 재미있는 LBS 어플리케이션들
(아마 상상력을 자극하는 예제들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겁니다)
③ LBS시장의 플레이어는 누구이고, 어떤 준비들을 하고 있는가?, 과연 제너는?
(함께 고민하고자 합니다)
관점에 따라 글의 내용이 진부하거나 왜곡되게 느껴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접했던 얘기들을 통해 조준성 저 친구는 국내 LBS 히스토리를 저렇게 해석하는구나라는 차원으로 받아들여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위치기반 서비스를 처음 접한 것은 꽤 오래전입니다. 아마 2001년인가 2002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하나로텔레콤에서 한참 새로운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을때였지요. 하나로는 1999년 4월 "나는 ADSL"이란 브랜드로 세계 최초 ADSL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상용화시키면 시장을 선도했지만, 2001년이 되면서는 KT가 통합브랜드 메가패스에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고, 게다가 커버리지 잇점을 살린 영업에 1위자리를 내주게 됩니다. 회사에서는 새로운 무엇인가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이곳 저곳에서 나왔고, 연구소에서도 그런 관점에서 분야에 제한없이 고민을 해보라는 얘기들이 있었습니다.
그때 나왔던 아이디어중에 몇가지가 휴대폰 기반 서비스였고, 그중에는 위치기반 서비스도 포함되어 있었지요. 그 중에 한가지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동일한 지하철안에서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하고, 게임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휴대폰을 켜면 서로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 표시되고, 그 사람끼리 문자를 주고받고 게임도 하다가, 관심있으면 통화하고, 마음맞으면 서로 만나면 되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주타겟은 남녀라고 봤습니다. 한마디로 불륜 조장하기 딱좋은 그런 게임인거죠, 앞으로 편의상 불륜게임이라고 부르겠습니다. )
[위치기반 서비스를 막았던 난제들 그리고 현황]
그런데, 불륜게임 서비스를 실현측면에서 한단계 더 고민해보았더니, 세가지의 난제가 있었습니다.
첫째, 위치정보는 개인 정보여서 법적인 면에서 비즈니스를 하기에 어려웠습니다.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등에 관한 법률'이 자리를 잡은 것도 2005년이나 되어서였습니다. 그러니 위치기반서비스 사업자라는 개념은 정립도 쉽지 않았었지요. 아직도 법률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달라진 점은 개인정보 보호만을 외치던 법조계가 이제는 어느정도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잘 아시듯, 우리나라에서 애플이 제조사로서 최초로 위치기반사업자 등록을 했습니다. 예전같았으면 오랜 행정심사로 5,6개월은 족히 걸렸을 사항인데, 거의 한달만에 처리가 된 것 같습니다. 형평성상, 앞으로 위치기반서비스 사업자는 더욱 많아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그리고 이제 법조계에서도 개인위치정보 자체를 무조건 막기보다는 그 정보가 남용, 오용되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접근해 들어갈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
둘째, 이통사의 폐쇄정책으로 인해 위치정보 자체를 알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이 당시까지만 해도, 위치정보를 알아내는 방법은 휴대폰이 연결된 기지국 위치정보를 통해서였습니다. 지금까지도 폐쇄적인 이통사업자가 그때는 얼마나 더 폐쇄적이었겠습니까? 위치기반 서비스가 새로운 수익원이 된다는 것을 알게된 이통사업자들은 그 정보를 유선사업자에게 줄리 만무했지요. GPS로 정보를 파악하면 되지 않냐구요? 네 옳으신 얘기입니다. 그러나 그 당시 GPS수신칩은 좀 비쌌었습니다. 지금에야 차량마다 네비게이션이 장착되고,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GPS 수신칩 단가는 아주 낮아졌지만 그때만 해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아주 중요한 것, 이통사업자는 휴대폰에 GPS 기능이 들어가는 것 자체를 반대했었습니다. 무선인터넷 환경에서는 GPS라는 것 자체가 이통사업자가 가진 위치기반 정보를 넘겨주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그네들은 당연히 GPS를 반대할 수 밖에 없었겠지요.
세째, LBS의 진입장벽으로 문화적인 요소가 있었습니다. 사업을 하려면 가입자의 동의가 필요한데, 위치기반 서비스라는 것 자체가 생소했던 시기였기에 그걸 얻어내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었지요. 사실 인터넷을 하다보면 타인의 삶을 엿보면서 쾌감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소위 Peeping이라고 하지요. 남의 잘못, 실수, 우왕자왕하는 모습을 보면서 쾌감을 느끼는 그런… (헛, 나만 그런가요?) 그러나 정작 내 자신의 정보를 내놓는 것은 꺼려합니다. 아니 내놓을 바에는 아주 이쁘게 포장해서 자랑할 부분만 내놓고자 하지요. 그러니, 위치정보를 공개하라는 동의서에 서명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닌 것이지요.
그러나 2002년 네이트의 친구찾기서비스를 필두로 위치정보서비스가 어떤 것이다라는 게 소개가 되었고, 미아찾기같은 서비스를 통해 이 서비스의 효용성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트위터는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정보를 내놓고 공개하는 행동패턴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과 국내 SNS의 보급은 이런 추세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 생각합니다.(아이폰에는 위치기반 서비스가 가득합니다) 즉, 사용자가 ‘내 정보를 내놓았더니, 이렇게 많은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구나’라는 인식을 가질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앞에 언급된 세가지 난제는 10년전에는 불가항력이었지만 지금은 아주 많은 부분 해소가 되고 있습니다. (적어도 제가 느끼는 그간의 변화는 그렇습니다.) 아마도 앞서 언급한 불륜게임도 방법에서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미 몇몇 사업자들이 구현하고 있는 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리해보면]
2001년 각종 정보지에 ‘위치기반 서비스가 앞으로의 먹거리다’라는 주장이 나온지 벌써 10년째가 되갑니다. 기대와는 달리, 시장이 그리 커지지도 못했고, 초창기 해당영역에 투자를 했던 많은 업체들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지금에 와서 무슨 먹거리가 있겠냐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LBS의 1차 실패에는 제도, 사업, 문화, 기술 측면의 원인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러한 문제들이 대부분 해결되어 가고 있는 시점입니다. 무슨 근거로 그렇게 생각하냐구요. 다음과 같은 근거입니다.
l 무엇보다도 개개인들의 손에 작은 PC에 해당하는 스마트폰이 하나씩 주어쥐고 있습니다. 단말의 GPS기능은 이동통신사업자에게 기대지 않고도, 위치정보를 입수할 수 있게 해줍니다.
l 사람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우선 네비를 통해 위치기반서비스가 얼마나 유용한지는 이미 경험했습니다. 아이폰을 가진 사람들은 아이폰에서 가능한 위치기반 서비스들을 주변에 퍼트릴 것입니다. 조만간 사람들은, '호! 그런 것도 가능해'라는 탄성을 자아낼 것이고, 얼마 안있어 이 움직임은 다른 스마트폰에도 전달되어 그런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을 것입니다. (2편에서 이런 서비스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l 위치정보의 정확성도 아주 큰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실내에서는 무선랜을 이용할 경우 3미터 오차범위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통사는 GPS와 AP를 혼용해서 위치정확도를 높이고 있고, 이 정보를 웹으로 뽑아내어 장사하는 모델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SK에서 그런 플랫폼을 이미 구축한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10년전의 상황과 지금이 다른 것임에는 틀림없지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이것 저것 새로운 기술의 멋스러움을 떠들어도 우리 회사와 관련이 없다면 아무 쓸모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제품만 보면 LBS와 연동해서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2편을 통해 각종 위치기반 서비스 사례들을 조명해보고, 3편에서 우리회사에서 가져갈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아직 2부, 3부를 써놓지도 않은 상황이지만, 화두를 던지고, 주위의 얘기를 들어볼 작정입니다. 얼마나 많은 피드백을 받느냐에 따라, 3편이 얼마나 가치있는 정보를 담을 수 있을지가 결정될 것 같습니다.
예전에 새로운 것을 구상해 보면서, 만들어 본 문구가 떠오릅니다. “Idea is I-d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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