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1 01:56

Vonage의 페이스북 전화 (2) - 푸쉬노티의 재발견


이 글은 지난 주말 포스팅한 것과 이어지는 글입니다. 따라서, 이번 포스팅을 처음 접한 분은 반드시 앞글부터 보고 다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어제밤에 써놨던 건데, 이미지가 필요해서 오늘 팀원들과 테스트하면 캡쳐했던 것 함께 붙였습니다.)

앞글에서는 Vonage와 페이스북의 결합으로 이뤄진 전화기능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기초적인 소개만 드렸을 뿐, Vonage 앱을 사용했을때 장단점, 발신말고 수신은 어떻게 되는지 등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Vonage에서 전화걸 상대를 고르는 화면)

전화 수신을 얘기하기 위해서는 멀티태스킹 얘기를 좀 드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앞글에서 Vonage는 전화 수신을 위해 멀티태스킹에 의존하지 않는게 특징이라고 말씀드렸습기 때문입니다. 대신 푸쉬 노티를 활용한다고 하였지요. 이 말을 이해하기 위해 멀티태스킹 얘기부터 좀 해보겠습니다. 



[ 먼저 멀티태스킹 얘기부터 ]

아이폰에서 Skype를 사용하면 공짜로 전화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스카이프를 켜놔야만 전화가 수신된다는 것입니다. 이건 멀티태스킹이 안되던 아이폰 OS 3G버전에서는 안된다는 얘기나 동일했었습니다. 전화기에 어플을 계속 켜놓고 활성화 상태로 둔다는게 가능이나 하겠습니까? 

그러다가 아이폰이 4G로 업그레이드되면서 VoIP관련 기능이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Skype도 이 기능을 활용한 앱을 내놓았죠. 즉 백그라운드로 스카이프를 띄워놓으면 언제든지 스카이프로 전화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요. 멀티태스킹용 스카이프는 아직까지는 사용성이 좀 떨어집니다. 이게 밧데리 몬스터이기 때문이죠. 전화수신을 위해 이 놈이 Skype 서버에 '나 전화받을 수 있어'(전문용어로 SIP Proxy에 regi한다고 합니다)라고 주기적으로 계속해서 메시지를 날리는 겁니다. 그러니 밧데리가 많이 닳을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게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데이타도 패킷도 계속 쓰게 되고요.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꼭 이렇게 해야만 전화수신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푸쉬노티를 사용하면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 푸쉬 노티로 가능하다는 얘기가...]

푸쉬 노티를 제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국내 어플 중에 하나가, 카카오톡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번씩들 써보세요.) 주소록에서 지인들을 찾아서, 공짜로 문자를 보낼 수 있게 해주는 어플이죠. 

저도 연초에 카카오톡을 보면서 여기에 음성만 얹히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카카오톡은 멀티태스킹이 아니라도 아이폰 푸쉬기능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게 하니까요? 그래서 푸쉬로 음성통화 수신도 가능하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아래 대화는 한달전쯤에, 업무로는 아니고 그냥 쉬어가는 얘기로 저희회사 연구소 팀장 한명과 나눈 얘기입니다.  

나: 아이폰의 푸쉬 노티(Notification)를 활용해서, 공짜 전화를 걸게 해주는 어플(소위 SIP 클라이어언트라고 합니다)을 만들면 어떨까요?

상대: Skype 같이 멀티태스킹을 사용한 것 말인가요?

나: 그건 아니고, 그냥 누군가가 우리 어플을 통해 전화를 걸면 전화벨소리로 "홍길동 전화"라는 Push 통보가 뜨고, 응답 버튼을 누르면 그때 어플리케이션이 기동되서 통화하는 모델말입니다. 저희 회사가 VoIP 교환(SIP 프락시)만 제공해주면 될 것 같은데요. 

상대: 흠 가능 할 것도 같군요. 

나: 카카오는 전화주소록으로 나름 네트웍킹을 구성했으니, 그런데랑 제휴해서 진행해도 되지 않을까 싶구요
...

※ 상기 아이디어는 업무로서가 아니라, 제가 카카오톡을 쓰면서부터 개인적으로 생각했었던 내용이라, 일부 내용을 공개하는 바입니다. (혹시 우리회사분들 보시더라도, 이상하게 생각마시길, 이미 제 지인들에게도 수차례 언급했던 내용이니까요)

그런데 1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정확히 딱 이 개념을 이용하여, Vonage가 카카오톡이 아니라, 페이스북과 연동해서 음성통화를 가능하게 하는 어플을 출시한 것입니다. 

참고로, 푸쉬노티의 앱이 기동되어 있지 않아도, 원격에서 스마트폰으로 무엇인가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을 때 쓰는 기술입니다. 원리는 이렇습니다. 

  1. '아저씨'라고 내가 만든 앱의 사용자중 원빈이라는 사용자동에게  "시사회 이벤트 담청되었어요" 라는 메시지를 보내려고 한다
  2. 그런데 원빈은 '아저씨' 어플을 실행하고 있지 않다. 즉 우리 '아저씨' 앱서버는 원빈의 IP를 알길이 없는 것이다. 
  3. 그래서 애플이 운영하는 APNS(Apple Push Notification Service)로, 아저씨(앱명) 원빈(수신자명), "시사회 이벤트 담청되었어요" (메시지)를 보낸다.
  4. 애플 APNS는 모든 사용자의 인증정보를 다 알고 있으며, 계속 모니터링하므로, 원빈에게 해당 메시지를 밀어 넣어준다. 

그림으로 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 원통 이미지 글씨는 좀 작게 나왔는데, 야튼 3rd 파티 서버이고, 그 위 구름은 애플의 APNS입니다)





[ 뭔 얘기인지 앱 화면으로 보여주세요...]

시나리오부터 말씀드리죠. 
저는 아이폰에 Vonage는 설치한 상태이지만, 기동해 놓은 상태는 아닙니다. 그냥 아래 그림처럼, 제 아이폰에 Vonage의 아이콘이 박혀 있을 뿐입니다. 

1부에서 Vonage 기동하면 나오는 화면은 좀 보여드렸었습니다. 그래서 실행화면 생략하고, 제가 저희 팀 한대리에게 전화거는 화면만 보여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저희 팀원 한대리, 1부에도 마루타로 썼는데.. 미안해요)


그러면, 제 전화수신에는 어떻게 될까요? 이번에는 저희팀원중에 유차장(Noki Yoo)에게 저에게 전화를 걸게 시켰습니다. 그랬더니, 뗄렐레, 뗄렐레 벨 소리와 함께, 제 아이폰에 아래와 같은 팝업이 뜹니다. 


제가 응답(Answer)을 누르면 이때서야 Vonage 어플이 실행됩니다.(아래는 응답버튼을 눌러서, 어플이 실행되는 장면입니다) 실행때문에 응답까지 1초정도 지연이 있긴 합니다만, 상대는 이것을 알리 없고, 저로서도 이 정도 기다리는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아마 이 부분이 스카이프에 비해 반응이 느리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겠지만, 이 1초 정도는 충분히 참을 만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통화가 연결되고, 저와 유차장은 Vonage를 통해, 시간제한 전혀없이 공짜로 전화를 할 수 있게 됩니다. 



[ 보완할점 5가지 ]

아니 사실 보완안해도 제 개인입장에서는 지금으로도 충분히 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주 고집불통 엔드유저 입장에서 트집좀 잡아보겠습니다. 

1. 진동모드는 안된다. 
휴대폰의 벨소리를 줄이고 진동으로 해두면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아마도 아이폰이 Push Noti로 제공해주는 하드웨어 Alert에 진동은 없나 봅니다. 따라서 Vonage 잘못은 아닐 거 같고. 아마도 추후에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의 Push 기능에서 이런 부분들도 지원이 되겠지요. 그때까지는 이거 이용하시는 분들, 벨 소리 진동으로 바꾸지 않으시는게 좋겠네요. 

2. 페이스북 친구들끼리만 된다
국내에 페북 사용자는 별로 없습니다. 물론 Vonage가 어디 국내 사용자 신경이나 쓰겠습니까? (그래서 국내 어플로도 기회가 될 수 있긴 하겠네요!?) 트위터나, 다른 SNS도 지원이 되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Bump만 해도, 트위터와 링크드인까지 지원이 되는데...  Vonagae도 나중에는 다른 SNS도 연결하도록 하겠지요.

3. 뗄렐레하는 전화벨은 최대 5번정도만 울린다. 
뭐 이런 얘기입니다. APNS를 통해 전화벨이 울리다 보니까, 벨소리 울리는 횟수를 통제하기 어려운 게 있습니다. 즉 상대가 바로 전화를 받으면 상관없지만, 안 받을 경우에는 착신자 폰에는 5번까지만 벨이 울리고 멈춘다는 것이죠. (그런데 다섯번 울려도 안받으면, 뭐 그 사람 다른일을 하든 뭐하든 안받는 것이고, 아이폰 화면에는 전화왔던 Push 기록이 남아있으므로 다시걸면 되니까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발신자에게 들리는 뗄렐레 소리는 어떻게 될까요? 친절하게도, 요기도 6,7회 울리다가, 상냥한 Vonage 아가씨가 나와서는 상대가 지금 전화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안내해줍니다. 

4. 발신자가 전화하자마자 끊어도,  착신벨은 5번까지 울린다. 
Vonage로 전화를 홍길동한테 걸자마자 바로 전화를 끊는 경우(즉 상대가 전화받기 전에요), 일반 전화에서는 상대한테 발신음이 들리다가, 발신자가 전화를 끊자마자 전화음도 끊깁니다. 그런데, APNS에서는 발신 신호보내고, 발신 취소하는 메커니즘이 없다보니, 발신자가 전화를 끊어도 제가 확인할때까지 계속 울리네요. 물론 제입장에서는 확인후, 통화끊어졌구나하면 그만이긴 하지만... 

5. 이동중에는 쫌...  
이동하면서 전화도 해봤는데, 그때는 아무래도 통화음질에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일부러 지하철에서 2정거장을 지나가면서 Vonage로 전화해봤는데요. 당연히 3G로요. 끊어지지 않는 것을 보니, 기지국간에 핸드오버는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음성은 자주 들렸다 안들렸다 합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사실 Vonage만의 문제는 아니고, 모든 m-Voip가 당면한 문제지요. 님버즈도 그러니까요. 



[ 기타 및 마무리.. ]

1. 수익모델에 대하여,
이 서비스에서 Vonage가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는 현재 나와있지 않습니다. Vonage의 개발비는 차치하고라도, 음성연결을 위해 SIP Proxy 서버를 계속 가동해야 될 것이고, 그래서 운영비는 좀 들어갈테니,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아마도 전화가 오는 순간, 광고가 표시되게 한다던지, 아니면 다른 어떤 프리미엄 서비스를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한편 드는 생각인데, 페북에 인수되길 바랄지도 모르겠습니다.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구글도 경쟁자이고, 특히 구글보이스와 경쟁하려고 한다면, Vonage가 괜찮은 후보로 보일 것 같습니다. 


2. 스카이프는 왜 푸쉬노티(APNS)를 안썼을까요?
아이폰앱을 앱스토어 초창기부터 제공했던 스카이프가 푸쉬노티 사용하는 방안을 고민하지 않았을리 만무합니다. 그런데, 왜 그런 편한 방식을 택하지 않고, 밧데라 괴물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의 멀티태스킹 앱을 만든 걸까요? 

푸쉬노티 사용을 한다는 것은 사용자의 프리젠스에 대한 통제권을 애플한테 일임한다는 얘기입니다. 스카이프처럼 이미 광범위한 프리젠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는 애플에 그 통제권(Hegemony)을 넘기기가 싫었을 법도 합니다. 그러나, 현재 엔드유저 상황으로 볼때, 저는 스카이프보다 Vonage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싶네요.


3. 시사점... 소셜보이스... 음성수익.... 
Vonage는 일반인들에게 그냥 신기한 앱이구나로 끝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제게는 이게 Social과 음성을 결합하는 아주 현실적인 첫 시도로 보입니다. 물론 웹에서 전화랑 연결하는 사례도 있었지만, 모바일 대 모바일이 SNS와 결합하여, 이렇게 좋은 편익을 창출한 것은 전에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미국에 제 여동생이 살고 있는데, 주로 대화는 페이스북에 메시지 전송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집은 블랙베리를 쓰고 있는지라, Vonage 깔라고는 못하겠는데, 다시한번 아이폰 4G사서 Vonage깔라고 해야하겠습니다. 그러면 전 앞으로 여동생과의 국제전화는 모두 Vonage로 공짜로 하게 되겠죠. 

음성 단독수익은 2년안에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통신사는 많은 고민을 할 시점입니다. 변화를 거부하기보다, 아예 변화를 받아들여 빨리 수용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합니다. (그게 SNS와 함께 만드는 것이든, 과금 프락시를 하는 것이든, APNS처럼 인증관리를 잘 해서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는 것이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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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획자 2010/08/11 09:30 address edit & del reply

    앱 정말 멋집니다. 그리고 결론부에 내리신 분석은 웬만한 통찰력이 아니고서는 쓸수없는거네요. 쥔장님의 웹과 통신경력이 궁금합니다.

    • JJ의 생에 대한 갈망 lustforlife 2010/08/11 15:06 address edit & del

      예 멋진 앱이지요. 그리고 예측하신대로, 저는 통신쪽 경력을 좀 가지고 있긴 합니다. 웹쪽 사업도 잠깐 해보았구요. 별로 내세울 것은 없지만 우상단 블로그 분류 개인이야기에 제 경력관련된 것 포스팅해두었으니, 궁금증은 거기서 좀 해결하셔도 되겠습니다.

  2. 가징마 2010/08/11 23:13 address edit & del reply

    대박이군요

  3. 유창도 2010/12/24 16:08 address edit & del reply

    감사합니다. 많은 정보훌륭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