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제가 작년에 회사내에 LBS에 대한 의식공유를 위해 올렸던 글입니다. Xenerdo라는 회사 블로그에도 연재가 되었었고, 운이좋게도 꽤나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어 네이버에서 LBS와 위치기반서비스라는 키워드는 제가 꽤 오랜기간 점령하기도 했었습니다. 그 덕에 네이버 오픈캐스트에도 올라가기도 했었구요.
시간이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 올렸던 내용을 제 블로그에도 공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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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숙제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왔습니다. 아쉽게도 댓글이나, 토론을 통해 우리회사가 위치기반으로 돈벌 수 있는 구체적인 BM은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의 격려를 받았습니다. 회사에서 어떤 주제에 대해 부서의 벽을 넘어 함께 고민할 수 있었다는 점, 그 자체로도 회사의 에너지 순환 차원에서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라고 위안하면 너무 정당화인가요? 하지만 꿩대신 닭이라고 제너가 할만한 아이템에 대해서는 제가 올해 입사초반에 꺼내봤다가 제풀에 꺾였던 내용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그건 좀 있다 보시고, 우선 그전에 전달하기로 한 내용부터 풀어보겠습니다. 즉 'LBS시장의 플레이어는 누구이고, 어떤 준비들을 하고 있는가?'라는 것에 대한 답 말입니다.
앞글(1, 2부)을 안보신 분들은 다음 링크를 누르면 Catch-up 가능합니다.
3부: LBS시장의 플레이어는 누구이고, 어떤 준비들을 하고 있는가?(본글)
그럼 3부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LBS시장의 플레이어는 누구인가?]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는 통신사업자, 포털 or 맵제공자, 기타 위치정보 사업자(독립적인 Application Vendor)로 크게 세부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그런지 좀 더 설명해보지요.
1. 통신사업자: 왜 플레이어인지는 설명해봐야 입만 아프겠지요. 당연히 메인 주자입니다. 특히 이통사는 위치기반정보와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으므로 가장 강력한 플레이어일 수 밖에 없지요. 게다가 과금기반까지 가지고 있으니, LBS 사업을 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쟁열위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소규모 아이디어 사업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통신사에 헌납하고 약간의 수익으로 만족하는 경향이 생기는 거겠지요.
2. 포털 또는 맵제공자: 둘을 분리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구글맵, 네이버지도, 다음지도, 야후지도가 다 이 포털군에 속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 외에도 별도로 직접 맵만 제공하는 사업자들도 있긴 합니다. 국내에는 팅크웨어, M&Soft, 해외에는 Navteq, Tele Atlas, Tom Tom, Garmin같은 업자들이 있습니다. 포털들은 사실상 지도를 맵제공자들에게서 구매해서 제공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지도는 계속 변하므로, 연간계약으로 비용을 정산하는 식이죠. (그러나 최근에는 구글이 직접 맵제작에 나섰습니다. 맵제공자들이 아주 긴장한 상태입니다) LBS에서는 맵이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맵제공자들이 플레이어에 포함될 수 밖에 없겠지요.
3. 기타 위치정보 사업자: 위치정보사업자들은 참 많습니다. 아시다시피, 애플(정확히는 애플코리아)도 단말 제조사로는 국내최초로 위치정보 사업자로 등록을 했습니다. 개인의 위치정보를 이용하여 수익모델을 만들고 있는 모든 사업자가 여기에 포함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중에는 다우기술, 포인트아이같은 회사들이 포함됩니다. (사실 기존에 이통사, 포털들도 모두 위치정보사업자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다양한 도메인과 관점에서 위치기반 서비스를 창출해냅니다.
[그러면 그네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1. 통신사업자
2부에서 말씀드렸듯이(친구찾기, 아이찾기 등), 자신들이 가진 독보적인 개인+위치정보를 활용하여 각종 위치기반 서비스를 만들어내었습니다. 날씨, 생활정보 같은 주변정보를 제공하기도 하고, 게임업체와 함께 오락서비스도 제공합니다. 기업용 서비스로 물류/관제 서비스도 있습니다. LBS 세미나를 통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SKT에서는 L-commerce라는 기업용 위치기반 광고서비스 플랫폼을 돌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 플랫폼은 기업에게 고객의 위치정보를 제공하여 제대로 타겟팅된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소개된 내용에 따르면, 이를테면 이런 겁니다.
제가 1년전에 명동롯데에서 금강제화 구두를 샀다고 해보겠습니다. 명동롯데 백화점이 SKT의 L-commerce 상품에 가입합니다. 그러면 롯데백화점은 이통사로부터 요청한 고객의 정보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아마도 롯데 금강제화는 CRM을 돌려서, 1년쯤에 구두를 산 고객리스트를 뽑을 것입니다. (1년쯤이면 구두를 새로 살까 생각해볼만한 시점이 될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 리스트를 통신사에게 제출하면서, 명동 롯데백화점 부근에 해당 고객이 오면 Noti를 해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결국 1년전에 구두를 샀던 제가 명동롯데에 갔을때, 이 정보는 롯데 CRM에 자동통보가 될 것이고, 롯데는 바로 제게 "지금 명동롯데에서 Esquire 신사화를 구매하면 20% 할인"이라는 타겟 SMS 쿠폰을 보내게 되는 것이죠. 이쯤되면 구두도 낡았겠다, 다시 나올 필요도 없겠다, 게다가 20% 할인까지, 저라면 혹합니다.
상기와 같은 서비스를 하려면, 통신사는 기업고객이 요청하는 고객정보에 대해, 위치를 모니터링하다가 적절한 필터링 조건이 되었을때, 고객의 CRM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가져야 합니다. 아울러, CRM을 통해 기업고객이 만든 쿠폰를 유연하게 전달하는 기능도 필요하겠지요. (단순 SMS가 아니라, 그 SMS에 제품정보를 싫어나를 수 있는 무선데이타 링크를 포함시킨다던지 등등)
요약하자면 사업자들은 매스를 위한 위치찾기 같은 서비스외에도, 구두 쿠폰의 예처럼, 각종 기업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해 수 있는 백엔드(Back-end)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지요.
2. 포털 (맵제공자)
포털의 활약상도 아주 눈부십니다. 모두들 지도를 강화하고 있고, 강화된 지도를 Open합니다. 이제는 각 포털에서 무료로 제공해주는 지도 API, 단말기 GPS를 통해, 위치기반 어플리케이션을 만든다는 것이 아주 쉬워졌지요. 그런데, 정작 지도를 무료로 제공해주는 포털들은 어떤 BM을 생각하는 걸까요? 네... 첫번째는 뭐니뭐니해도 광고이지요. 지도에 각종 상점이나, 샵을 광고해주는 것만으로도 추가 수익원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PC와는 달리 휴대폰은 게임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외근 나갔다가, 잘 모르는 동네 한길가에서 점심을 먹어야 할때가 되었습니다. 폰에서 맛집을 검색했더니, A음식점은 나오고, B음식점은 나오지 않는다면, 일단은 A 음식점으로 가지 않겠습니까? 그 사실은 알게된 B음식점은 비용이 들더라도 광고하려고 하지 않을까요? (듣자하니, 일본에서는 폰과의 거리에 따라, 광고 노출비를 달리하는 모델도 있다고 하는군요) 아울러 맵을 활용하여 돈을 버는 사이트에 대해 비용을 부과하는경우입니다. 구글맵은 유료회원제, 사내인트라넷, 네비게이션 같은 사이트에는 연 1만불정도를 받는다고 합니다.
맵제공자들도 옛날처럼 네비소프트웨어로만 만족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포털들이 모두 길찾기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네비중에 GINI맵을 제공하고 있는 M&Soft도 네비를 발전시켜 와이브로와 함께 연동, 실시간 길안내, Augmented Reality를 통한 길안내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차별화를 하지 않는다면 포털들에게 안방을 그냥 다 내어줄 수도 있으니까요. M&Soft는 거기서 한 걸음 더나가 PlayMap이라는 스마트폰용 어플도 개발했습니다. 수비만 하는게 아니라, 공격도 하겠다는 얘기겠지요. 아이폰에 어플이 올라간후 국내에서는 아주 인기있는 어플이 되었다고 하네요. 참고로 옴니아를 가지고 계신분들은 무료로 지도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단, 단점은 현재 위치는 표시해주되, 길안내 서비스는 안된다는 것, 그것까지 받으려면 당연 유료회원이어야 겠지요. 그리고 또하나, 여분의 메모리도 준비하세요. 맵만 367M입니다. 제 폰에는 넣어볼려고 했더니, 메모리 부족하다고 나오네요. )
이외에도 지도를 갖기 위한 노력은 눈물날 정도입니다. 다음의 로드뷰도 다 그런 노력의 일환이지요. 아참 제가 시카고에 출장을 갔다 온적이 있습니다. 그때 미리 구글에서 호텔의 스트리트뷰를 보고 갔었습니다. 도착해보니, 정말 낯이 익더군요. 미리 스트리트뷰를 다 보고 갔기 때문에 호텔 주변 정경이 예상했던 바로 그대로였습니다. 스트리트뷰는 제게 야후맵보다 구글맵을 사용하게 만드는 강력한 이유중의 하나가 되었지요
3. 기타 위치정보 사업자
다 나열할수도 없겠지만, 이들은 대부분 각종 매쉬업을 기반으로 어플리케이션을 준비하고 있겠지요. 이미 2편에서 그런 사례들을 말씀드렸기에 반복하지는 않겠습니다. 단, 근래의 트렌드는 스마트폰에 맵을 얹고, 거기에 추가 정보(사진, 글, 리뷰 등등)를 얹고, 그 정보를 SNS까지 연동시키는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컨텐츠 업체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들이 등장함에 따라 컨텐츠를 팔 수 있는 또다른 판로라고 생각하고 준비중에 있습니다. SNS도 화두로 등장하고 있지요. 벤처 1세대인 싸이월드 창시자 이동형 사장이 Runpipe을 출시했고, 전 NHN의 대표 이제범대표가 Kakao를 출시했습니다. 이제 막 시작해서 미약한 부분이 있으나, 이들 모두 모바일 SNS라는 화두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싸이월드의 후속작인 이동형 대표의 Runpipe, 웹만 보는 줄 알았던 SNS가 위치기반정보사업자로서 등록을 했다고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당연히 모바일과 SNS를 묶기 위함이겠지요. 그리고 그 묶음의 줄에는 위치정보가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SNS도 그냥 지나칠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SNS는 나중에 기회있으면 별도의 주제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치정보관련해서는 이미 각종 멀티미디어 표준화 스펙에도 많은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위치정보사업자들의 노력에 힘입어 위치정보를 디폴트로 포함시키도록 작업중이라는 건데, 쉽게 표현하자면, 사진찍으면 사진파일내에 컨텍스트 정보(사진찍은 시간, 사진찍은 장소-아마도 GPS 좌표)까지 포함시켜 버린다는 얘기이겠지요. 따라서 사진저장시, 파일이나 폴더명에 더이상 날짜, 장소같은 것을 표기할 필요도 없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 메타정보들은 인터넷에 올라가는 순간, 시공간 정보가 정확하게 바로 검색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앞으로의 사진 뷰어는 파일을 읽어들이면, 시간과 위치 정보가 간략히 표시되고, 위치를 클릭하면 구글맵이 떠서 그 위치를 꼭 집어 표시해줄 날이 있을 것입니다.
[제너는 무엇을 할 것인가?]
.... 회사 내부적인 부분이므로 블로그에는 생략합니다 .....
[연재를 마치면서 개인적인 꼬랑지글 - 고로, 안읽으셔도 되는 글]
제가 2004년에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생활습관" 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과제중에 하나가 프랭클린 다이어리에 사명, 목표, 꿈같은 것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전부 기억은 안나지만 제가 썼던 것중의 하나는 우리가족의 세계여행이었습니다. 총각때부터, 세계여행이 꿈이었던지라, 틈틈히 해외여행은 많이 한 편입니다. 유럽만해도 두번(모두 배낭여행)정도 다녀왔는데,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소중한 시간중 상당부분이, 교통수단을 찾고, 열차시간에 대기하고, 방문하고자 하는 위치를 찾는데 소요되었습니다.
그런데요. 지금은 참 많은 것들이 변했더군요. 요새는 3명이상만 되면, 유럽여행은 렌트를 활용합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게 '푸조리스'인데, 자동차 제조사 푸조에서 렌트를 받는 것입니다. 3명이서 렌트를 사용하면, 유레일패스로 여행하는 것보다 더 싸고, 무엇보다도 훨씬 편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시내에서 좀 떨어져있지만, 차가 있으면 캠핑장에 가서 값싸게 숙박할 수 있고, 또 거기서 음식도 직접할 수 있어서 비용이 많이 절감됩니다. 더더구나 열차시간 걱정 없이 보고 싶은 것 충분히 볼 수있지요. 특히 편한 것은 그렇게 차를 렌트하면 그 안에 유럽전국 네비가 있다는 것입니다. 유럽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어딘지 몰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Navi로는 Tom Tom이 가장 많이 쓰는 놈인데, 유럽의 전지도가 다 들어있고, 위치만 정하면 국경에 상관없이 자세히 길안내를 해줍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십쇼. 렌트는 Tom Tom 나오기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렌트를 해도 초행자가 지도를 보다가 길도 찾아가면서, 유럽전역을 여행한다는 게 만만할 수 없었던 거지요. 렌트배낭여행의 문화는 네비가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다시말해, 위치기반 서비스는 우리가 알고 있던 배낭여행문화도 바꿔놓은 것이죠. 마찬가지로 LBS는 조만간 우리 생활패턴에도 많은 영향을 줄것입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봅니다.
나는 무엇을 해야하지.... 괜찮은 LBS 사업자 주식이라도 사놓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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